※ 본 인터뷰는 교육부와 The-K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관하는 ‘제12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신 박수진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신 박수진 선생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광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박수진 전임교수 / 제12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광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박수진 전임교수 / 제12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안녕하세요. 25년 동안 광주시교육청 소속 초등교사로 근무해 오다가 2024년 3월부터 광주교육대학에 전임교수로 임용되어 예비 교사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박수진이라고 합니다.

  1999년 신설 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아 담임교사를 하면서, 사서교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만여 권의 권장 도서를 전산화하였고, E-BOOK을 도입하여 가정에서도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으며, 다양한 독서 행사를 기획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초임 교사로서 업무 처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교재 연구 시간 부족하여 깊이 있게 연구해서 교수역량을 기르고 싶은 열망이 생겼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과정과 연계하여 석사과정, 박사 과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구 활동에 매진하게 되었는데요. 이후 실과 교과서 정보기기 단원 집필, 창의적 사고 기법을 위한 트리즈 미디어 콘텐츠 개발, STEAM 교육 프로그램 개발, 원격 발명교육 연수 과정 개발 및 교사 연수, 시간 강사 등 많은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였습니다. 이후에는 발명교육센터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하면서 에듀테크를 발명교육에 도입하였고, 사물인터넷 메이커 교육 가이드, 인공지능 진로 융합 교육 프로그램, AI를 활용한 발명 영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효과를 검증한 바 있습니다.

에듀테크 수업 진행 모습 / 사진=박수진 제공
에듀테크 수업 진행 모습 / 사진=박수진 제공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초등학교 교사로서 세 자녀를 낳고 기르면서 휴직하지 않고,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면서 실수하거나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삶의 여정을 통해 점점 성장해 온 것 같습니다. 지금도 분주하고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저와 만나는 학습자들 또한 배움과 나눔을 일으켜 미래 교육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 ‘제 12회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초등교사로 근무하면서 ‘제12회 대한민국 스승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가슴 벅차고, 그동안 도움 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했던 순간들이 문득문득 스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시골 학교에 조기 입학하여 또래 친구들보다 체구도 작고, 기초 학력 부분도 미흡했었던 적이 있었지만, 소명 의식을 가지고 가르쳐 주신 은사님들 덕분에 한글맞춤법을 배우고, 구구단을 노래하듯 외우며 공부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가정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진로상담을 하시면서 초등교사를 꿈꿀 수 있도록 해 주신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문제는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며 나아갈 길과 방향을 알려 주신 은사님들, 부족한 점이 있어도 응원과 조언으로 격려해 주신 선배 선생님들과 동료 교사들, 연구 과정에서 값없는 나눔으로 협력을 아끼지 않으신 동료 연구자분들,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성원, 다양한 배움의 장에서 만난 제자들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승의날 기념식에서  / 사진=박수진 제공
                          스승의날 기념식에서  / 사진=박수진 제공

| 선생님께서는 지난 25년간 교직 생활을 이어오시면서 발명 전담 교사로서 현재까지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는데요. 선생님께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 방식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발명교육에서의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트리즈1) 미디어 콘텐츠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트리즈 발명기법을 적용하여 다양한 발명 아이디어의 떠올려 내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단위 학급 전체 학생에게 트리즈를 적용하여 개개인 모두가 각각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려 내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막상 실제로 작동하도록 지도하는 부분에서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사물인터넷으로 제어하거나 AI를 통해 이전에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찾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시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교육에 도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수업 중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개선하며 배움과 나눔이 일어나기 위해 에듀테크 수업 도구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대비하여 IoT, AI, 코딩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제어, 앱 개발, AR/VR 등을 동료 교사들과 연수나 연구를 통해 도입하였고, 에듀테크 수업 도구들을 구입하기 위해 인공지능 데이터 리터러시 모델학교와 AI 선도학교를 신청하여 AI 동아리 수업, AI 교사 연구회, 교사 연수, 영재교육에 도입하였으며 실제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수업에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 그간 교육 현장에서 발명 수업을 진행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요?

  2022학년도에 AI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실시했던 AI 발명 융합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기본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프로그래밍과 장치 구현 수업을 할 때 언어 소양과 디지털 소양 측면에서 개인차가 커서 로봇이나 프로그래밍을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언어 소양에서의 개인차로 인하여 블록 코딩 과정에서 영어가 나오면 당황해서 실수하고, 완성 후 실행이 안 될 때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코딩 같은 것은 소질이 없다고 인식하던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천천히 하나하나 시범 수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시도하고 반복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도록 하고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1년 동안 18시간의 피지컬 컴퓨팅2) 수업과 연계하여 AI 융합 발명 수업을 진행하고 나니 팀별로 마지막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식품 영양 정보 해설사, 미술 작품 전시물 해설사, 택배 전달 로봇, 태양계 해설사 등을 구현하여 산출물을 영상으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산출물 제작 과정과 설명에 대한 영상들은 학습 성과물 발표회에서 공유하여 학부모님들께서 자녀의 흥미와 적성을 재발견하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2 광주 AI·SW 체험 축전에 참여를 학생들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한 사례 또한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산출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다른 친구나 팀을 가르쳐 주고 있을 때 자신은 왜 봐주지 않느냐며 화를 내는 친구도 있었지만, 과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책임 의식,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 모르는 친구에게 달려가서 가르쳐주는 협력적인 모습들을 볼 때 교사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고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2 광주 AI·SW 체험 축전 도우미 학생 자원 봉사 활동 / 사진=박수진 제공
2022 광주 AI·SW 체험 축전 도우미 학생 자원 봉사 활동 / 사진=박수진 제공

|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창의융합인재 교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교육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어떻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 교육의 지향점은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감사와 나눔을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배우며 배운 것을 융합하여 창의적인 산출물을 서로 공유하거나 발전시키며 나누는 것은 행복한 삶의 열쇠이며 인성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교외에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농어촌 소외계층이나 지역아동센터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발명 및 지식재산교육, AI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야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교내에서는 전교학생회, 학급 회의를 중심으로 학생 자치의 활성화를 통해 동료 교사, 복지사, 지역아동센터장, 교직원들과 협력하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을 실천해 왔고, 배워서 함께 나누는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산초 가족나눔봉사단과 함께 손수 만든 편백 도마 / 사진=박수진 제공
우산초 가족나눔봉사단과 함께 손수 만든 편백 도마 / 사진=박수진 제공

| 선생님이 갖고 계신 개인적인 삶의 목표 혹은 교사로서 앞으로 미래 계획이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학습자가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직업 세계와 교육의 세계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 비전과 진로 설계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배우며 실수나 실패를 삶의 여정에서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 자신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새로운 세계로 뻗어 나가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알려주는 스승이 되고 싶습니다.

| 끝으로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및 교육대학원 학생들에게 당부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 참된 배움을 일으키고, 성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습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학습자 모두가 최적의 학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급변하는 정보의 바다에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배우며 반성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사의 전문성, 창의성, 교육공동체와 소통을 통해 포용력을 갖춰나가기를 바랍니다.

 

* 박수진은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25년간 근무하였다. 광주교육대학교 교육학 석사와 충남대학교 교육학 박사를 졸업하고, 현재는 광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민국 발명교육 대상 우수상과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하였고, 교육현장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자 지속해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1)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얻는 데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내어 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안을 얻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

2) 컴퓨터로 처리한 결과를 현실 세계로 직접적으로 출력해주는 컴퓨팅 기술